hello, stranger?
휴가를 내었으나, | Hanashi | 2007-07-27 04:05

오늘 (아니 어제) 저녁엔 charsyam 과 약속이 생겨 일찍 자리를 치우고 일어섰다.
7시 30분 코엑스에서 찰샴과 저녁을 먹고, 만원 가까이 들여서 좀비들에게 총질을 하고,
그리고 몇가지 잡다한 물품을 구입하고 집에 들어왔다. 9시 30분. 여기까진 좋다.

이 얼마만에 일찍 들어와보는 방인가.. 라는 감동도 잠시, 방안을 둘러보니

- 이불을 개지 않고 나갔다. (이건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. 하루이틀도 아니고..)
- 어제 밤 저지른 짓거리를 수습하지 않았다.
- 거짓말 보태지 않고 북극의 빙산같은 빨래 더미가 빨래통 안에 있다.

이 사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, 라는 고민을 하면서 샤워를 하고 의자에 앉았다.
그래 일단 저 빙산을 녹여보자..

이걸 한방에 다 돌리면 저 구식 세탁기가 분명 허덕거릴게 뻔하고, 나도 세제량을 제대로 못맞출 것 같고,
그래서 평소 하던 분량만큼 나눠서 세탁기에 돌렸다.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을 때 나던.. 그 불길한 냄새..

1차 분량을 넣고 세탁기를 돌리고 있자니 영감탱이가 귀환했다. 이 양반, 상태가 심상치않군..
일단 나도 배가 고파져서 이 영감탱이와 닭을 시켜다 먹었다. (월급을 받았거든.. 만쉐!)
영감탱이는 먹고나서 뻗어서 자고.. (그럴만도 하지.. 1.5일 주기로 수면을 하는 양반이니)

나는 2차 빨래에 돌입했다. 민군도 그 사이에 귀환했다.
이늠 쉑히.. 빨래 생산량이 영감탱이하고 내가 생산하는 빨래의 약 2배 정도인 무서운 늠이다..
but... 이늠도 뻗어서 잤다..
그렇지.. 스튜디오 시다바리가 시다바리 직종에서는 최하층 노동계급이니 피곤하겠지..

그러고보니, 나는 개발자잖아!!!
사회의 온갖 지탄을 받고 결혼 기피 1순위, 화이트 칼라의 탈을 쓴 블루 칼라의 대표주자 개발자 아닌가!?
그런 개발자가 새벽 3시 30분까지 빨래를 하고 있다.

... 그것도 휴가까지 내서 말이다.


추가.

- 빨래를 널다가, 무게를 못이겨 빨래 건조대 한쪽이 무너졌다.
- 2시간마다 회사 모니터링실에서 장애난다고 연락이 온다. 메신저가 켜져 있어서 그런가?


짜증이 대략 목구멍까지 넘어 올라온다. 이건 뭐 막을 수도 없다.
...13번째의 담배를 피면.. 올라온 이 짜증을 꾹꾹 눌러 놓을 수 있을까?
것도 아니면, 누구 노래마따나 소리라도 한번 질러보면 좀 나아질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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